◆…청와대는 20일 한 언론매체가 '한국 정부가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미국에 제안했다가 거부당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조세일보)

청와대는 20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정부가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미국에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 정부가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그런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한국 "남북미 정상회담 열자" 美가 거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한국 정부가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가 사실상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북한과 부분적 합의라도 이루는 게 노딜(no deal)보다 낫다"며 북한과의 단계적 비핵화 이행방안 재고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9일 서울과 워싱턴의 복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3자 정상회담 제안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전달됐다는 내용도 담았다.

˂동아˃는 그러면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보좌관간 이뤄진 전화 통화 내용과 관련, 정 실장이 "북한과 낮은 단계의 부분적 합의부터 이뤄 가면서 궁극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 가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과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과 북한 비핵화 문제를 놓고 수시로 통화한다는 것은 누차 강조한 바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미 정보기관의 수장인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미 정보당국의 수장의 동선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2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코츠 국장은 전날 밤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기관의 수장의 일정에 대해서는 비공개가 관례이기는 하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방한 한 점을 두고 한미 정보당국의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코츠 국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