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이 전년도보다 외형과 이익이 모두 축소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절기 한파에 따른 수요시장 침체, 원재료 가격 상승, 공장보수, 환율변동에 의한 지분법 손실 등이 한꺼번에 겹쳐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은 1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013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손실 38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64.3% 줄었으며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8%, 63.8%씩 감소했다. 

지난 2016년까지 감소하던 매출이 작년부터 반등했으나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다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순이익도 다시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년 반복된 널뛰기 흐름을 다시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나 2015년 1분기 58억 적자 이후 12분기 연속 흑자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 수익성 하락은 연초 한파로 인해 건설공사가 지연되고 원재료 단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분기가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 겨울 기록적 한파가 나타나면서 수요시장이 침체돼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줄었다. 봉형강·냉연·후판 판매량의 경우 1분기 159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전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1분기 톤당 72~79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2분기 들어 65달러 내외로 떨어진 상태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올 초 최대 톤당 260달러대를 기록한 뒤 최근 18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화입(용광로 점화) 후 상업생산에 돌입한 브라질CSP 제철소의 판매체제 변경과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도 이번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동국제강과 브라질 발레(Vale), 포스코의 합작법인인 CSP는 기존 지분별 슬래브(쇳물로 만든 철강 반제품) 할당량 판매에서 직판으로 방식을 전환했다. 여기에 원/헤알 환율(서울외국환중개 기준)도 지난해 초 377원에서 지속 하락해 1분기 320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동국제강은 "CSP 자체 수익은 개선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슬래브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70만톤까지 뛰었고 가격도 지난해 11월 톤당 450달러 수준에서 올 3월 573달러까지 치솟는 등 국제시황 호조로 이 같은 추세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분법 손실 반영에 따른 장부상 일시적 수익 악화로 향후 환율 회복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CSP도 우호적 시장환경 속에서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