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감소율 매일유업 1.5% vs 남양유업 98,7%...'대조'

유가공 업계의 라이벌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지난 3분기 영업이익면에서 우열이 뚜렷하게 나뉘어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저출산으로 인한 내수 감소에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분유수출 급감이라는 악재로 올들어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해왔다. 

이로 인해 3분기 매출은 두회사 모두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매일유업이 1.5% 감소하며 선방한 반면 남양유업은 98.7%나 급감했다. 남양유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매일유업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경우 사업부문별 포트폴리오가 분유·음료·치즈 등 골고루 분산돼 균형이 잡힌 반면, 남양유업은 분유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아 악재에 취약한데다 원가(재고자산 급증)와 판관비 등 수익성 관리에서 뒤져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양사 공히 외형 축소 손익은 희비교차...원인은?

최근 공시한 두 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3분기 매출은 33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394억원 대비 약 0.3% 감소했다.

반면에 남양유업은 지난해 3분기 3054억원 대비 약 0.1% 감소한 3051억원을 시현, 감소율은 매일유업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발생한 대리점 막말파동에 따른 소비자 불매 운동 등의 여파로 매일유업에게 내줬던 자리에서는 여전히 멀어진 상태를 보였다. 남양유업은 2015년 3분기 매일유업에 근소한 차이로 따라 붙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격차가 벌어져, 4년 넘게 되찾지 못하고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에서는 양사의 영업이익이 극과극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유업은 3분기 21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며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남양유업은 올 3분기 1.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겨우 적자를 면할 수준에 그쳤다.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이 98.7%나 감소해 대조적이었다. 

저출산 현상 심화,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 분유수출 급감, 수입 분유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 등 거의 동일한 악재에 시달리는 두 회사가 이처럼 영업이익에서 판이한 차이를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포트폴리오 균형과 비용절감 노력에서 명암 갈라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사의 사업부문별 영업실적, 특히 분유사업과 치즈, 컵커피 등 기타 사업부에서의 명암이 엇갈리며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양유업 분기보고서와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의 매일유업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 약 45%로 추정되는 남양유업의 3분기 누적 분유매출은 18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141억원 대비 300억원이 줄어 14.0% 감소했다.

이중 수출이 42.8% 급감했고 내수시장에서도 저출산과 수입 분유의 시장 잠식 등으로 10.6% 줄며 합산 매출을 14% 감소시켰다.

매일유업 역시 3분기 분유 누적매출 1180억원을 시현, 전년 동기 1325억원 대비 145억원 감소해 약 10.9% 줄었다. 수출이 26.7% 줄었고, 내수도 6.3% 동반 감소했다.

양사 모두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분유매출이 동반 감소했지만, 절대액수가 월등히 높은 남양유업이 규모와 감소율 모두 매일유업 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임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큰 데미지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유뿐만이 아니다. 남양유업은 또 다른 사업부인 우유류와 커피와 음료 부문도 지난해 3분기 대비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매일유업의 경우 분유, 우유는 감소한 반면에 커피류와 치즈 등 다른 사업부의 실적 호전이 전사 외형과 손익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하며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사업부문별 실적에서 컵커피가 전년동기 대비 10.0%, 치즈 등 상하목장도 8.0% 증가하는 선전을 펼치며, 분유와 우유류 감소분을 상쇄시켰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매출원가 및 판관비 부문에서도 양사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남으로써 수익성에 엇갈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매출원가율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재고자산의 경우 양사 공히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절대 수치는 오히려 증가함으로써 원가율 상승이 동반됐으나 그 증가율에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 수익에 끼친 영향은 서로 다른 수치를 보였다.

남양유업 재고자산은 지난해 3분기 1316.9억원에서 올 3분기 1512억원으로 195억원 증가하며 매출원가율을 73.3%에서 75.1%로 1,8%포인트 높이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율 67.7%에서 올 3분기 68.1%로 0.4%포인트 상승에 그쳐 매출 총이익에서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 부문에서도 남양유업이 23.5%에서 24.8%로 1.3%P증가한 반면에 매일유업은 25.9%에서 25.6%로 오히려 전년도 대비 0.3%P 절감함으로써 남양유업과의 영업이익 격차를 확대시켰다.

세부적으로는 남양유업이 광고선전비 20억, 지급수수료 9.7억, 기타비용 13억원 등이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증한 반면, 매일유업은 광고선전비 약 23억, 기타비용 약 92억원을 절감함으로써 영업이익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일유업의 수익성 관리를 위해 애쓴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중국정부의 사드 훈풍 조짐이 일부 보임에 따라 남양유업이 반격의 전환점을 맞을 것인지, 또 라이벌 매일유업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