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최근 3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7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OIL이 정유·비정유 등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호실적 기조가 주춤했으나 1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연간 영업이익도 1조원을 넘겨 작년 호황을 다시 시현할 분위기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S-OIL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2118억원, 영업이익 5532억원, 당기순이익 398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76.1%, 순이익은 132.1% 상승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해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11.7%, 371.8%, 495.8%씩 증가했다.

S-OIL은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정기보수에 따른 석유화학설비 가동률 축소로 영업이익이 1173억원, 순이익이 669억원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했으나 1분기 만에 실적을 끌어올렸다. 매출 규모는 분기 기준 최근 3년 중 최대치로 지난 2014년 4분기 6조 2677억원을 기록한 뒤 5조원을 넘기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잇단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에 힘입어 올해 실적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5조 770억원, 영업이익은 1조 40억원, 순이익은 85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6%, 18%씩 줄었으나 매출은 28.2%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실적인 1조 6169억원의 62.1%, 순이익은 1조 2054억원의 71.3%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 회사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실현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은 수요 지속 분위기 속에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미국 정유공장 가동 차질이 맞물려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지난 2분기 배럴당 3.8달러에서 3분기 5.5달러까지 급등한 수혜를 입었다.

S-OIL은 이 기간 우호적인 업황 활용을 위해 정유공장을 최대 가동하면서 3분기 3364억원의 정유 부문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전 분기에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 부문에서 849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비정유 중 석유화학 부문은 정기보수를 마친 파라자일렌(PX) 공장 가동이 이뤄지면서 9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2분기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PX공장 가동률이 정기보수 영향으로 75%에 그쳤다. 윤활기유 부분의 경우 견조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매출 4050억원, 영업이익 126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31.2%에 달해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분기 31.9%에 이어 연속 3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S-OIL은 "공장 최대가동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었다"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유시설의 가동 중단 영향으로 정제마진도 큰 폭으로 개선돼 영업이익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실적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S-OIL측은 "정유 부문은 아시아 지역 내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품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역내 수요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장의 신규·재가동과 동절기 수요로 양호한 수준의 스프레드 유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